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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추억이 된, 그 시절 우리가 극장에서 본 영화들

by moviestory24 2025. 10. 16.

이제는 추억이 된, 그 시절 우리가 극장에서 본 영화들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 극장에 가서 팝콘을 움켜쥐고 앉아 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대학생 때, 아니면 사회 초년생 시절, 월급이 얼마 안 되던 시절에도 영화 한 편 보는 게 큰 즐거움이었던 그때 말이다. 주말 오후, 사람들로 붐비는 극장 로비를 지나가며 느꼈던 설렘과, 스크린에 나오는 장면 하나하나에 마음을 빼앗기던 경험은 지금 생각해도 특별하다. 그 시절에는 영화가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 친구들과의 우정이나 연인과의 추억, 때로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경험이었다. <올드보이><친구>, <살인의 추억> 같은 영화는 단순히 흥행작이 아니라, 우리 세대가 공유한 문화적 경험이기도 했다. 극장에서 처음 본 순간의 충격과 감정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 솔직히 지금 30대가 되어 다시 보면, 그때와는 다른 시선으로 영화를 보게 된다. 20대 때는 단순히 스릴과 액션, 웃음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캐릭터의 선택과 인간관계, 삶의 무게 같은 것들이 더 눈에 들어온다. <웰컴 투 동막골>을 다시 보면, 단순한 코미디와 전쟁 이야기를 넘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낄 수 있다. 그 시절 극장에서 울고 웃었던 감정이 지금의 나에게는 조금 더 깊게 다가온다. 또, 당시 극장에서는 스크린과 사운드가 주는 몰입감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렬했다. 스마트폰과 OTT가 일상이 된 지금은 그 감정을 완전히 느낄 수 없지만, 그 아날로그적 경험이 주는 기억은 여전히 마음속에서 생생하다. 친구들과 어깨를 맞대고 웃고, 놀라고, 때로는 울던 순간들… 그 모든 감정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시간들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시절 영화들은 단순히 오락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영화 속 장면과 대사는 일상의 이야기처럼 다가와서, 보고 나면 한참을 친구들과 이야기꽃을 피우게 만들었다. “저 장면 진짜 소름 돋지 않았냐?” “이 대사 내 인생 명대사야” 같은 이야기들은 지금 생각하면 참 순수하고, 또 재미있다. 지금 30대가 되어, 다시 극장에 가거나 옛날 영화를 찾아보면, 그때의 감정과 지금의 시선이 섞이면서 또 다른 재미가 생긴다. 과거의 내가 느꼈던 흥분과, 현재의 내가 느끼는 감동이 함께 존재하는 경험. 그것이 바로 우리가 극장에서 느꼈던 영화의 힘이 아닐까 싶다. 결국 영화는 시간과 추억을 이어주는 다리다. 이제는 추억 속에 남은 영화들이지만, 그 시절 우리가 함께 웃고 울었던 순간들은 언제든 다시 꺼내볼 수 있는 마음속 보물이다. 30대 남자로서, 삶이 팍팍할 때도 그 영화들을 떠올리면 잠시나마 마음이 따뜻해지고, 청춘 시절의 나를 만나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언젠가 또 극장에 앉아 새로운 영화를 보게 될 때, 그 시절의 감정과 지금의 내 감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를 기대한다.